김상구 안동요 대표 도예가 '경북도 최고장인' 선정

입력 2019-12-18 10:40:45 수정 2019-12-19 1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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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망댕이 가마 안동요(安東窯) 축조해 전통과 기술 계승 중
'백자 청화투각모란당초문 항아리(보물 제240호)' 재현에 성공

안동요 주인 김상구 씨는 2019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에 선정됐다. 김영진 기자
안동요 주인 김상구 씨는 2019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에 선정됐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요(安東窯) 대표 도예가 김상구(49) 씨가 경상북도가 발표하는 '2019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에 선정됐다.

경상북도 최고장인 선정은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매년 5명이 선정되며 숙련기술자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경북의 기술과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고장인을 우대하고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우리나라 고유의 '망댕이 가마'를 축조해 도예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김 씨는 안동시 상아동에 자리잡은 안동요의 주인이다.

경북 안동지역에서 전통 망댕이 가마를 축조해 활동하고 있는 김상구 도예가가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지역에서 전통 망댕이 가마를 축조해 활동하고 있는 김상구 도예가가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망댕이는 지름 15㎝, 길이 25㎝의 원통형 진흙덩이로 가마 지붕을 아치형으로 만들 수 있게 한 일종의 벽돌이다. 좋은 도자기는 1천500℃ 이상 고온에서 구워내는데 이 가마가 엄청난 고온을 견디며 오랜 세월 버틸 수 있는 것은 가마 재료인 망댕이 덕분이라고 한다.

가마는 짓고 난 뒤 무너지거나 고온에서도 터지지 않고 견뎌야 하는 기술이 필요해 뛰어난 도공이 아니면 지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망댕이 가마를 축조해 오랜 전통과 기술을 보전해 나가는 인물이다.

1970년 안동시 이천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도예가가 되길 꿈꿨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하남시의 완송요에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김 씨는 2009년 고향 안동으로 내려와 '백자 청화투각모란당초문 항아리'(보물 제240호)의 재현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 공로로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특선의 영예도 안았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인 도자기 우수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최고장인 선정으로 김 씨는 최고장인 증서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매월 30만원씩 장려금을 5년간 지급받게 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최고장인 선정에 안주하지 않고 고향에서 전통을 이어가며 작품활동을 하며 후진양성을 하는 것이다. 현재 도예가 대부분이 경기도와 문경 일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안동에서 작업하는 그의 고집과 장인정신은 더욱 빛난다.

김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저를 선정해주신 경북도와 심사위원, 도민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서도 전통 도자기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는 후진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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