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4급 여성 서기관 4년간 배출 '0명'

입력 2019-12-16 16:09:40 수정 2019-12-16 21:55:41

영천시의회 우애자 의원, 두텁고 견고한 영천시 공직사회 '유리천장' 비판
영천시 공무원 10명 중 4명이 여성...5급 여성사무관 비율 15.7%

우애자 영천시의원
우애자 영천시의원

경북 영천시 공직사회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텁고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천장은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유한 말이다.

특히 4급(서기관) 여성 공무원은 2015년 이후 '제로(0)' 행진을 이어가면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애자 영천시의원에 따르면 15일 현재 영천시 공무원 1천66명 중 여성 공무원은 440명으로 41.4%에 이른다. 공무원 10명 중 4명이 여성 공무원인 셈이다.

그러나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실·과장급인 5급 사무관은 51명 중 8명으로 15.7%에 그쳤고, 국장급으로 6명이 있는 4급 서기관은 2015년 퇴임한 이잠태 전 시의회 사무국장 이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채 4년간 전무하다.

영천시는 지난 9월 양성평등 및 여성한마음대회를 열고 '여성이 당당한, 편견 및 차별없는 공직사회'를 만들어가기로 다짐했으나 정작 현실에선 실질적 정책 및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헛구호'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우 시의원은 "영천시 여성 공무원들에게 사무관, 서기관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라며 "실력과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조건이 안된다', '순서가 안된다' 등 이런저런 이유로 밀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밀려난 여성 공무원들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운영하는 성별 영향평가, 여성친화도시 등 12개 정책 항목 중 영천시는 과연 몇 개를 시행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13일 영천시에 여성친화도시 운영의 하나로 지역 64개 공용화장실내 여성화장실에 여성위생용품 수거함 설치를 건의하며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