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행선에서 차량 50대 추돌…도로 위 살얼음 '블랙아이스' 원인 의심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노면에 발생한 살얼음(블랙아이스·Black Ice)이 사망자 7명 등 39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졌다.
주말 새벽 발생한 교통사고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은 하루 종일 통행이 통제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43분쯤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영천 방면 서군위 나들목 부근 26.4㎞ 지점(군위군 소보면 달산리)에서 차량 2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화재로 이어져 차량 8대가 불에 탔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3명이 수습됐고 추돌 사고 여파로 역시 3명이 사망해 모두 6명(구미 차병원 4, 상주 성모병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2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주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 사고 이후 불과 5분이 지난 시각 반대편 차로 상주 방면 31㎞ 지점(군위군 소보면 산법리)에서 차량 22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1명(상주 적십자병원)이 목숨을 잃었고 1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됐다.

비슷한 시각 발생한 두 사고로 7명이 숨졌고 32명이 다쳐 사상자만 모두 39명에 달했다. 피해를 본 차량 수도 50대로 파악돼 도내에서 발생한 단일 교통사고로는 근래 사례를 찾기 힘든 대형사고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사고 여파로 이날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양방향이 12시간가량 통제됐고 이미 도로로 진입해 수㎞ 늘어서 있던 차량들은 경찰이 중앙분리대를 개방한 뒤에야 통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날 사고 원인으로는 도로 위 살얼음인 블랙아이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오전 4시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일대에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흩날리는 비가 관측됐고 당시 기온은 영하 3.6도였다.
또 두 사고지점 모두 교량 구간으로 도로 위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적은 강수량으로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게 경찰 분석이다.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얼어붙은 노면에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쇄 추돌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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