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패스트트랙으로 여야 동물국회 재연될 듯

입력 2019-12-11 18:06:10

평행선 입장 접점 없어 일전 불가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계속한 의원들을 격려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계속한 의원들을 격려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다시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상황에 따라 동물국회가 재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야는 11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취소했다. 잠시 휴전 상황인 셈이지만 일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하나하나 장애물을 헤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3가지 흑색선전을 멈춰야 한다"며 "국회법에 따른 예산안 수정안 작성권을 가진 4+1이 '불법단체'라는 주장, 합법적 수정안 작성에 '세금도둑'이라는 주장, '날치기'라는 말은 모두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역공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패스트트랙법 등을 일괄 상정해 처리 강행할 뜻도 시사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결사 저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실력 저지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는 11일 저녁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2대 악법 저지와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을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이제 저들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마저 며칠 안으로 날치기 강행 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결사항전 각오로 맞서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좌파독재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또 이날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를 꾸렸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 관련 청와대 개입 의혹을 부각시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한국당은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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