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초중고생 200여명 추억의 보리밟기 체험
"푹신한 양탄자 위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리농사를 잘 짓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설명을 듣고 참 신기했습니다."
경북 성주군 초·중·고 학생들이 최근 보리재배 전통농경 풍습인 보리밟기 체험을 했다.
성주 용암초교, 명인중·고 학생 200여 명은 선남면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2만6천여 ㎡의 보리밭과 밀밭에서 추억의 보리밟기를 했다.
보리밟기가 진행된 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낙동강변 경관을 위해 대규모 유채꽃 단지가 있던 곳이다. 선남면은 내년 성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제공하기 위해 정성스레 이곳을 보리·밀밭으로 조성 중이며, 학생들의 보리밟기도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보리밟기를 한 용암초교 장유선(3년) 학생은 "보리밟기는 처음 들었고, 처음 해봤는데 재미있었다. 땅이 푹신해서 뛰어다니기 신났고, 초록색 밭이 펼쳐져있어 눈도 편안했다"고 말했다.
또 명인고 신도희(3년) 학생은 "학교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서 기분전환도 되고 우정도 돈독해진 것 같다. 특히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언길 선남면장은 "내년 4~6월이면 이곳은 초록색에 이어 황금색이 넘실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오늘 보리밟기를 한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선남면은 보리밟기 참가자를 대상으로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와 '성주愛서 먹자쓰놀' 운동 참여 캠페인도 했다.
※보리밟기=보리의 싹이 뜨지 않고 뿌리를 잘 내리도록 보리밭을 밟는 전통 농경작업.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보리밭이 얼어서 부풀어 오르거나 너무 따뜻하여 보리가 웃자라는 것을 막음으로써 보리의 성장을 돕는 일이다. 맥답압(麥踏壓)이라고도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