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장·주차장 확 넓힌다

입력 2019-12-10 18:55:36 수정 2019-12-10 20:19:50

14년 표류 끝, 확장 재건축 급물살…스마트 시장으로 발돋움
시설 현대화 공모사업 선정…2023년까지 국비 30% 확보

대구시는 오는 2023년까지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사업비 1천75억원을 투입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오는 2023년까지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사업비 1천75억원을 투입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대구시 제공.

14년째 표류하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개선 사업이 국비 지원에 힘입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대구시는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확장재건축 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대상자로 선정돼 시설비의 30%를 국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완료한데 이어 10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국비 421억원과 시비 654억원 등 1천75억원을 들여 물류공간과 경매장, 주차장, 냉동창고 등 필요시설을 확충하고 관련상가와 엽채류 잔품처리장 등 시설물 재배치 및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게 골자다.

시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부지 면적은 기존의 15만4천121㎡에서 1만7천304㎡ 넓어지고 경매장도 3만4천721㎡로 3천㎡ 이상 확장된다. 지하공간 개발과 함께 주차면수는 920대가 늘고 출입문도 1개 더 확보된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같은 해 10월쯤 도시계획시설 계획 인가 및 실시 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1988년 개장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로 꼽힌다. 거래 물량 규모가 지난해 기준 55만t으로 서울 가락동도매시장(244만t)과 강서도매시장(60만t)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크지만 시설 배치가 비효율적이고, 건물이 노후한데다 수용 능력이 포화돼 대책 마련 요구가 높았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전면 재건축 또는 이전 요구가 계속됐지만 유통종사자들 간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사업추진이 미뤄져 왔다. 2014년에는 이전 대신 시설현대화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유통종사자 간에 갈등이 계속되며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시는 2017년 갈등 조정과 도시계획 및 건축 전문가들이 자문하는 도매시장시설현대화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5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지난해 3월 확장 재건축 안으로 합의를 이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소통과 협치로 이루어낸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는 효율적인 구조개선과 함께 스마트 유통체계를 도입해 선도적인 도매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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