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예산패싱 심각" "선과 악의 이분법적 틀로 동료의원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로 국운이 기울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에서 이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도 듣고 있습니다. 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자유한국당에도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10일 오후 국회 본관 2층에서 만난 김재원 신임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상주군위의성청송)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 오는 전화를 모두 받아도 좋다'는 조건으로 정책위의장실에 김 의장을 앉혔다.
지난 9일 정견발표 때 '과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는 극단적인 경험을 언급한 배경부터 물었다.
김 의장은 "요즘 우리당에서 쇄신을 주장하는 분들이 동료의원을 대하는 태도가 안타까워서 드린 말씀"이라며 "현재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된 동료의원들의 심경이 제가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때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을 막론하고 선과 악의 이분법적 틀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김 의장은 현 정부의 노골적인 대구경북 '예산 패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 의장은 "올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대구시 예산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아시아문화전당에 이어 아시아 예술관광 중심도시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호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의 주요 지역현안과 관련해선 한국당의 차기 총선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굵직한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산업구조고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당의 총선공약에 담을 것"이라며 "보수의 본산이자 당의 핵심지지 지역이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선 비관론'에 대한 경계의 뜻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역대 총선에서 야당이 30%대 지지율로 선거에 임한 경우가 없었다"며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25% 수준에서 선거를 치른 것과 비교하면 한국당이 스스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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