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방항공대원 5명에 대한 합동장례가 사고 41일만인 10일 엄수됐다.
이들은 근무하던 중앙119구조본부 등을 들러 노제를 올린 뒤 계명대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영결식장을 찾아 추모사를 하고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동도 트지 않은 새벽인 이날 오전 6시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은 가족들의 통곡소리로 가득했다.
발인제를 지낸 뒤 합동분향소에서 고인에 대한 헌화를 했다. 합동분향소 헌화는 김종필 기장, 서정용 검사관, 이종후 부기장, 배혁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 가족 순으로 이뤄졌다.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김종필 기장과 배혁 구조대원 가족들은 태극기로 감싼 유골함을 손으로 붙든채 분향소를 나섰다. 유골함에는 집에서 찾은 이들의 모발 등과 함께 평소 아끼던 물품을 담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차량에 관을 밀어 넣자 또 한번 오열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6시 40분 동산병원 백합원을 나선 가족들은 운구차와 버스를 이용해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로 향했다. 헬기 활주로와 고인들의 근무처 등을 돌아보며 가족들은 이들의 이름이 남겨진 곳곳의 흔적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중앙 119구조본부에는 길을 따라 고인들의 생전 사진과 고인에게 전하는 동료들의 마지막 말이 검은 현수막에 담겨 걸려있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시간동안 계명대 실내체육관에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가족, 소방관 등 1천800여 명이 참석했다.
숙연한 분위기 속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공로장 봉정 및 특별승진추서, 훈장추서, 추도사와 고별사, 분향,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영웅들은 우리 곁으로 돌아 오지 못했다. 무사귀한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깊은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합니다. 위로에 말씀드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영결식장에서는 중앙119구조본부 동료 대표로 주황색 소방 기동복을 입은 동료 김성규 기장과 배유진 구급대원이 고별사를 했다. 함께 영결식장을 지킨 소방공무원들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배유진 구급대원은 고별사를 통해 "우리가 격납고 앞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반겨달라. 울고 싶고 힘들 때면 하늘을 바라보겠다"며 "당신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의 항공대원이었음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동료 소방관들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영결식은 영혼을 추도 하는 의미로 군의장대의 3회에 걸쳐 총 9발의 조총 발사와 묵념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5명의 순직 대원은 세종시 은하수 공원으로 이동해 화장한 뒤 오후 4시쯤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가 안장된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와 보호자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이 중 4명은 시신을 수습했지만 소방항공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은 끝내 찾지 못한채로, 수색당국은 사고 39일 만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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