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물러가자 '삼한사미'…11일까지 미세먼지 '나쁨'

입력 2019-12-09 18:04:04 수정 2019-12-09 20:44:12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로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작된 2일 대구시청 별관 입구에 관련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차량 2부제는 내년 3월말까지 시행되며, 대상 차량은 행정.공공기관의 업무용 승용차 및 근무자의 자가용 차량이다. 다만 경차, 친환경차,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이용차량, 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이용차량, 대중교통 미운행 지역 차량 등은 2부제에서 제외된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해도 추위가 누그러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는 '삼한사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9일 대구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국외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 당 41㎍(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냈고, 오전 한때는 78㎍/㎥의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5㎍/㎥ 이상이면 '나쁨' 수준으로 분류한다.

반면 강추위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9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10.9℃를 기록했다. 이후 10일에는 1~14도, 11일에는 3~15도 등 지난주에 비해 전반적으로 덜 춥겠다.

이처럼 추위가 누그러지면 미세먼저 농도가 상승하는 '삼한사미' 현상은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 변동에 따라 발생한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할 때는 한반도로 찬바람을 보내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한다. 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면 추위가 한풀 꺾이는 대신 중국 대륙에서 따뜻한 공기가 미세먼지와 함께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기상청과 에어코리아는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탓에 11일까지는 미세먼지가 많은 갑갑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에는 중국이 경기침체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보여 미세먼지 예보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한사미(三寒四微)=옛부터 한반도의 겨울철 전형적인 날씨를 뜻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에 빗대 강추위와 미세먼지가 반복되는 요즘 날씨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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