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9일 오전 치러진다. 새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내년도 예산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에 대한 대여 협상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와 손발을 맞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돼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석호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4년 만에 대구경북(TK) 출신이 보수정당 원내사령탑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한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3선의 강석호 의원 ▷4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 ▷재선의 김선동 의원(서울 도봉을) ▷5선의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이상 기호순) 등 4명이 등록했다. 이들 가운데 강 의원과 심 의원은 비박계, 유 의원과 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김선동·심재철) 2명, 영남권(강석호·유기준) 2명인 상황이다.
이들은 자신의 출신 지역과 계파를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안배했다. 강 의원은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유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을, 김 의원은 서울 출신인 김종석 의원(비례대표)을, 심 의원 역시 친박계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새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결사 저지를 내걸고 단식 농성까지 벌였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문제로 당선 즉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황 대표 의중이 어떤 식으로든 원내대표 경선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황심(黃心·황 대표의 마음)'으로만 본다면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꼽히는 유 의원에게 무게추가 기울지만,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불허하는 등 황 대표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세력도 있어 '황심'이 마냥 유리하다고만은 보기 어렵다.
또한 한국당 의원 108명 중 67.5%(73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표심도 관건이다. 이들 가운데 무려 27명을 차지하는 영남과 비례대표 초선 의원 17명의 선택도 중요 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임기는 내년 5월 29일까지로 사실상 임기 6개월짜리 선거인데도 4파전이 벌어졌다. 인적 쇄신과 보수대통합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치권이 요동칠 이슈가 기다리고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내대표 자리에 매력을 느낀 이들이 많아 보인다"며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원내대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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