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수출 규제 분쟁, 미중 무역협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돼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천억원 넘게 팔면서 순매도 규모가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합계)에서 3조5천48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1월 순매도 규모는 지난 5월의 3조530억원을 넘어섰다. 수출 규제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천720억원을 팔았고,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에선 각각 3천760억원과 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지난달까지 4개월째 이어졌다. 지난 7월 1조9천162억원 순매수에서 8월 2조5천93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9월 1조329억원, 10월 2천20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연중 최저로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 규모는 23조5천283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228조9천87억원)의 10.28%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올해 정기변경이 지난달 끝남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의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 제정에 중국 정부가 반발할 경우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