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유력 김진표 8년 전 "문재인, 정치할 사람 아니다"

입력 2019-11-29 19:00:41 수정 2019-11-29 19:25:50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문재인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원. 매일신문DB
문재인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원. 매일신문DB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총리 하마평에 휩싸였다.

다음 주 중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29일 잇따르고 있다.

그러면서 김진표 의원의 과거 발언이 회자된다.

바로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야당인 민주당 원내대표로 있던 때, 당시 '전 실장'으로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이었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력이 이름 뒤에 따라붙었다. 즉,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이력이 본격적으로 써 지기 직전 시기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진표 의원은 2011년 6월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할 때도 항상 뒤에 숨지 않았느냐. 천성이 어디 가겠느냐"고 했고, "문재인은 정치할 사람이 아니다. 정치라는게 본인의 열정이 넘쳐 대통령병에 걸려도 될까말까인데"라며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던 문재인 대망론에 대해 반론했다.

그러나 김진표 의원의 평가 및 전망은 완전히 틀리고 말았다. 저 발언을 한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2년 4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사상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는 낙선했지만, 2017년 5월 9일 19대 대선에서는 당선됐다.

즉, 문재인 대망론은 2012년부터 지속되며 문재인 대통령이 2차례 대선에 나서는데 바탕이 됐다. 이걸 김진표 의원은 한치 앞도 바라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아무튼 김진표 의원은 해당 발언을 한 지 8년여만에 자신이 부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바로 밑 국무총리직을 맡을 지 여부에 놓였다.

물론 김진표 의원은 당시 발언을 번복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선거 공동대책위원장 및 일자리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는 등 '친문'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말이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8년 전의 발언과 묘하게 대비되는 지금의 행보는 분명 눈길을 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한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

한편, 김진표 의원 나이는 올해 73세이다. 1947년생.

문재인 대통령 나이는 6살 적은 67세이다. 1953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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