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서 릴레이 단식"…정미경·신보라 동반 단식

입력 2019-11-28 10:57:05 수정 2019-11-28 10:59:55

'북미회담 자제요청' 논란엔 "제1야당 원내대표의 당연한 주장"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 8일째인 전날 밤 의식을 잃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 8일째인 전날 밤 의식을 잃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릴레이 단식을 천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28일 단식 중이던 황교안 대표가 전날 밤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것과 관련,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부터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제1 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 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라고 비난했다.

특히 "제1 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 야당 대표에게 (선거제 개정안) 불법 부의는 너무 잔인한 짓이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 총선 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북핵 폐기 등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제1 야당 원내대표로서 미국 눈치 보지 말라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미경·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도 28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갔다. 정·신 최고위원은 전날 밤 황교안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 황 대표가 기거하던 몽골식 텐트에서 밤을 새웠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로서 '선거법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철회'라는 황 대표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신 최고위원과 함께 단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켜내며 대표님의 뜻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다른 의원 중에 동조 단식 의지를 피력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중구난방식이 될까 봐 당 지도부로서 먼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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