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3.3㎡당 1천800만원대에 분양가 신청…HUG, 분양보증 심사 과정서 신청 분양가 반려
발코니 확장비 뻥튀기도 안 통해
대구 중구 태평로 인근에 이달 중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던 한 시행사는 견본주택 공개일을 보름가량 미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신청한 분양보증 심사 과정에서 당초 신청한 분양가가 반려됐기 때문이다.
시행사 측은 3.3㎡당 1천800만원대에 분양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HUG는 지난 5월 분양한 '대구역 경남 센트로팰리스' 분양가인 3.3㎡당 1천518만원을 넘지 않도록 심사기준을 강화했다. 시행사 측은 "전용면적 85㎡ 초과 가구의 경우 세금 문제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반려됐다"며 "사업 예상수익이 크게 낮아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대구 중구가 지난 7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뒤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HUG의 분양보증 심사기준이 크게 강화되면서 올 상반기 중구지역 내 평균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 승인이 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구는 내년 초까지 7개 단지가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6일 '대구역 제일풍경채', 13일 '대구역 현대 힐스테이트'가 분양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에는 수창동 '현대 힐스테이트', 대봉동 '서한 포레스트', 동인동 '대원칸타빌' 및 '현대 힐스테이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천518만원선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HUG가 강화한 분양가 심사기준 때문이다. HUG는 지난 7월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해당 지역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같은 수준(평균 분양가 및 최고 분양가의 100% 이내)에 정하도록 했다.
낮은 분양가 대신 높게 비용을 책정해 실분양가를 높이던 유상옵션도 꽉 막힌 상태다. 옵션비용을 승인하는 기초자치단체들이 "객관적 검증 자료에 맞춰 비용을 책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발코니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중구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가 3천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필수선택 옵션인 발코니 확장비를 4천만원 이상 책정하던 '꼼수'가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이후 중구에 분양한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를 2천400만~2천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대봉 포스코 더샵'도 발코니 확장비 1천950만~2천230만원에 분양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겠지만 분양가 심사 강화로 3.3㎡당 200만원 가까이 수요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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