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독도 헬기 추락사고·내과 전공의 대란 상세 보도 돋보였다

입력 2019-11-29 13:34:39 수정 2021-06-23 16:53:02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

26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들이 10차 회의를 갖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aeil.com
26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들이 10차 회의를 갖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aeil.com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가 26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독도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첫 보도부터 주도적으로 상세하게 보도하고, 온라인에도 기사모음, 각종 영상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또 연말 내과 전공의들이 동시 휴가를 내고 시험 준비로 인해 진료공백이 우려된다는 선제적 보도가 돋보였다고 했다. 반면 신문의 오·탈자 문제는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이용두 위원장
이용두 위원장

◆이용두 위원장=11월 12일자 1면 '도의원 정책보좌관 결국 도입' 기사는 사실보도 외에 문제점 지적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전문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해 내용이 빈약하다.

지자체 초기 도입시의 정신에 위배되는 지방의원들의 지나친 예우 등을 지적하는 추후 기획기사가 필요하다.

11월 13일자 1면, 3면 '포항 지진 2년, 아직 텐트에 삽니다' 기사는 이재민 114가구의 어려운 삶과 문제점을 심층 보도해 상기시켜주고, 사설에서도 정부 및 국회의 무성의한 대책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함으로써 지방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11월 22일자 '대구국제고 설립, 전면중단 vs 지속추진' 기사는 단순 공방 위주 보도여서 법 개정에 따른 필요성 유무, 보완 대책 등 심층기사가 요구된다.

배병일 부위원장
배병일 부위원장

◆배병일 부위원장=11월 14일자 1면 '정부 무관심·日 눈치, 외로운 독도' 기사와 3면 '열악한 독도 현실' 심층보도는 최근 헬기 독도 추락사고로 국민적 관심이 독도에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 매우 시의적절했다.

여기에 독도의 관리상 문제점, 향후 전망 등 추가 보도가 필요하다. 11월 19일자 사설 '한국당 쇄신 요구에 안이하기 짝이 없는 황대표의 대응', 11월 22일자 사설 '초읽기에 들어간 선거법·공수처법, 한국당은 반드시 막아야'는 특정 정당을 지나치게 비호하는 듯 하다.

사설은 특정 정파나 이념을 초월해 다양한 주장을 담을 필요가 있다. 11월 18일자 2면 '그립습니다'에 작고한 박동준 디자이너의 추모글이 게재돼 감명 깊었다. 차제에 추모글을 확대하고 유료화하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

박경수 위원
박경수 위원

◆박경수 위원=10월 31일자 '경북지역 양돈농가 돼지가격 하락에 아우성' 기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사람에게 무해하고 철저한 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검사를 해서 무해한지 설명을 해주지 않아 아쉬웠다. 또 전년 대비 생산비, 가격변동 등을 그림이나 표로 보여주었더라면 깔끔했을 것이다.

11월 4일자 '주 4일 근무 생산성 40% 향상' 기사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맞춰 주로 화이트칼라들 이야기다. 현장 근로자까지 포함 직군별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보도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11월 5일자 '제2회 지역인재 공공캠퍼스' 기사는 공공기관들이 청년들에게 취업정보를 주기 위한 행사로, 어떻게 하면 참가할 수 있는지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26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들이 10차 회의를 갖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aeil.com
26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들이 10차 회의를 갖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aeil.com

정중규 위원
정중규 위원

◆정중규 위원=11월 7일자 1면에 헬기 독도 추락사고 영상논란과 관련, 사과차 방문한 KBS 양승동 사장이 피해가족들로부터 거세게 항의받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런데 관련 기사는 2면에 '사과할 자격 없어, 쫓겨난 KBS사장' 제하의 기사가 보도됐다. 사진과 관련 기사를 따로 배치할 것이 아니라 같은 면에 실었다면 적절했을 것이다.

11월 2일자 '정시확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광장칼럼은 정시확대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정시확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입시 공정성 확보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찬반양론이 맞서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양쪽 입장을 동시에 게재해 독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홍원표 위원
홍원표 위원

◆홍원표 위원=11월 18일자 '환자 느는 연말에 내과 전공의 대란' 기사는 연말에 입원환자가 많은 내과에 의사 부족을 미리 알려주고 입원전담전문의제도의 필요성과 문제점을 다룬 좋은 기사였다.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대구 6개 수련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136명 중 3, 4년차 70명이 12월 말부터 동시에 휴가를 내고 전문의 시험준비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연말부터 두 달간 대학병원 내과 병동에 입원중인 환자들의 진료인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런 인력 공백의 대안으로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제도는 입원 환자를 위한 필요한 제도라 생각되고 앞으로 지속적인 여론 형성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강정영 위원
강정영 위원

◆강정영 위원=11월 19일자, 20일자에 '개발·역사 보전 갈림길 놓인 대구 북성로' 상·하편을 관심 있게 보았다.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구는 도시재생과 재개발이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

북성로 일대는 대부분 사업승인이 났고 곧 분양에 들어갈 현장들이다. 그렇다면 보존가치가 큰 건축물을 재개발로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이 되지 않기 위해 건물 철거 근거와 기준은 무엇인지, 또 조례 제정의 필요성 등 후속 기사가 요구된다.

대구는 작년과 올해 5만5천여 가구를 공급했다. 사업부지 대부분은 도심이고 재개발, 재건축 현장이 절반이 넘는다. 재개발과 도시재생의 상생을 위한 기획보도를 부탁한다.

박규리 위원
박규리 위원

◆박규리 위원=독도 헬기 추락사고는 매일신문이 첫 보도부터 주도적으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도 속보부터 시작해 추락사고 기사모음, 추락사고 영상까지 올려 궁금증 해결에 맹활약했다.

11월 22일자 1면, 3면 '中, 싹쓸이…오징어가 사라졌다' 기사는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 들어와 오징어를 남획한다는 보도다. 유엔 제재 위반에도 침묵하는 정부를 질타하면서 대흉어 수준의 재난을 우리 어민들 입장에서 잘 취재했다.

특히 3면에 사진 4장도 오징어 급감의 잘 표현했고, 중국 어선 북한수역 입어 현황과 국내 오징어 생산량 등을 표로 활용해 변화 추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이원호 위원
이원호 위원

◆이원호 위원=11월 기사중 '상주·한국타이어 소송', '포항지진 심포지엄', 경상여고 악취사고', 동구문화재단 파행' 등 기사에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 모두 이전에 다뤘던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다.

원래 사건은 일어난 순간만 보게 되고 이후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관심을 못가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매일신문의 많은 기사들은 유기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좋은 습관을 보여주고 있다. 통신사나 인터넷 언론의 발달로 '어떤 사건'이 생겼다고 전달해주는 기능만으론 언론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들다.

언론의 차별성은 논조와 전문성에 나온다고 본다. 매일신문도 전문성 있는 기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주길 바란다.

◆김해용 편집국장=오늘 위원들이 지적한 기사의 전문성은 반드이 가야할 길이다. 좋은 기사 발굴을 위해 심층탐사팀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에 지방자치 도입 30주년이다. 지방자치의 방향, 문제점 등 기획기사를 준비하겠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파괴적 재개발을 막기 위한 도시재상 관련 보도를 이어가겠다.

고인에 대한 추모글 '그립습니다' 코너를 활성화하겠다. 유명인사가 아니더라도 가족, 친지 누구라도 추모글을 보내오면 정성껏 게재해드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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