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단식투쟁 7일 차에 접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26일 유 의원은 같은 당 지상욱 의원과 함께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찾아 3분가량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다. 건강을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단식을 좀 중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해서 막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또 유 의원은 "(황 대표가) 거의 말씀을 잘 못하신다. 자꾸 마스크를 벗고 말씀하시려는 것을 (제가) 벗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보수통합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최근 황 대표와 접촉이 없었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유 의원은 이달 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서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에 화답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변혁 소속 의원에 대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측 징계 방침에 대해서는 "단식하는 데 위로 방문 와서 당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언급을 피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2일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개시 결정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한국당에서는 유 의원의 위로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황 대표 지지자들은 유 의원을 향해 "유승민도 금식하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유승민은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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