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찾은 유승민 "단식 중단하고 선거법·공수처법 합심해 막자"

입력 2019-11-26 17:11:17 수정 2019-11-26 22:08:21

"'보수통합'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26일 오전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단식투쟁 7일 차에 접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26일 유 의원은 같은 당 지상욱 의원과 함께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찾아 3분가량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다. 건강을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단식을 좀 중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해서 막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또 유 의원은 "(황 대표가) 거의 말씀을 잘 못하신다. 자꾸 마스크를 벗고 말씀하시려는 것을 (제가) 벗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보수통합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최근 황 대표와 접촉이 없었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유 의원은 이달 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서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에 화답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변혁 소속 의원에 대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측 징계 방침에 대해서는 "단식하는 데 위로 방문 와서 당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언급을 피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2일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개시 결정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한국당에서는 유 의원의 위로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황 대표 지지자들은 유 의원을 향해 "유승민도 금식하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유승민은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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