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무리캠프 종료 "지금 훈련 내년 그대로 가져오길"

입력 2019-11-26 15:02:42

"멀티 포지션은 플랜 B…김상수가 유격수나 중견수 갈 이유 없다"
"오승환, 양창섭 재활 순조로워…최충연은 언젠가 중추적인 역할할 것"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캠프를 종료했다. 허삼영 감독은 비활동 기간에 들어가는 선수단에게 "지금 훈련했던 것을 내년에 그대로 가져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3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4일 시작한 삼성 마무리캠프는 26일로 모두 종료됐다. 선수들은 KBO 규약에 따라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비활동 기간에 들어간다. 이 기간 야구장에서는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합동 훈련은 할 수 없지만 자율 훈련은 가능하다.

허삼영 감독은 "마무리캠프가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다. 하지만 감독이 불안하다고 선수들에게 훈련을 더 시키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면서 "잔소리할 건 없지만 선수들이 지금 훈련한 것을 내년 2월 1일에 그대로 가져왔으면 좋겠다. 그건 본인의 역량"이라고 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의 화두는 멀티 포지션이었다. 멀티 포지션이란 내·외야를 불문하고 한 명의 야수가 2~3개의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개념으로 허삼영 감독이 부임 이후 계속 언급하고 있는 전략이다.

허삼영 감독은 멀티 포지션이 플랜 B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지션마다 주력 선수가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나 부상에 노출돼있다. 이런 상황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주력 선수가 빠질 경우 팀이 한 번에 무너지는 걸 많이 봤다"고 했다.

이어 "멀티 포지션을 큰 폭에서 활용한다기보다 베스트 포지션은 그대로 가면서 추후 안 좋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로 쓸 것이다"며 "예를 들어 김상수가 2루수를 잘하고 있는데 굳이 유격수나 중견수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오승환과 양창섭의 수술 후 재활 근황도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지난주부터 캐치볼을 한다고 해서 공인구를 보내줬다. 양창섭의 재활도 순조롭다. 공회전이 좋다. 수술을 하면 다시 공을 던지는데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심리적인 이유로 잠시 공을 내려놓은 최충연에 대해선 "충연이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일단 스프링캠프에는 데려갈 생각이다. 정현욱 코치가 캠프에서 충연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자더라. 충연이도 라팍에서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허삼영 감독은 최충연이 삼성 마운드의 미래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그는 "충연이는 능력을 보면 삼성에서 언젠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선수는 맞다. 그 시기를 인위적으로 앞당길 순 없다. 지대한 관심이 충연이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무리캠프는 끝났지만 허삼영 감독의 캠프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지금부터는 전력분석팀이 제공한 마무리캠프 데이터와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해야한다. 코치분들께 스터디도 요청했다. 앞으로 두 달간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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