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음원 사재기 의혹 제기에…평론가 "마약 거래 수준의..."

입력 2019-11-26 10:45:01 수정 2019-11-26 10:45:05

가수 박경이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수 박경이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더 보편화되고 공공연해졌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가수 박경이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더 보편화되고 공공연해졌다"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법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판단이 나온 사례는 없다"면서도 "음악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며 실제로 제의를 받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원 사재기 수법과 관련해서는 "마약 거래 수준의 철저한 보안이 있고, 제의를 받고 하겠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브로커, 공장장은 만날 수조차 없게 돼 있다"며 "음원 사재기도 엄연하게 범죄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범죄에 가담하지 않고는 어떤 수법으로 이루어지는지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로커 혹은 바이럴 업체라고도 부르는데 어떤 가수가 데뷔를 했다든지 신곡을 냈다든지 했을 때 그 회사로 연락이 직접 간다"며 "바이럴 업체로부터 '얼마를 주시면 몇 시간에 얼마 단위로 해서 몇 시간 동안 차트 1위를 해 주겠다'는 식으로 (전화로) 제의가 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가는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신인 가수냐 기성 가수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신곡이냐 데뷔곡이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작가는 "사무실을 만들어놓고 음원 사이트 복수의 아이디를, 핸드폰 수백 대로 돌린다. 그러면 스트리밍이 순식간에 발생하고 이용자가 적은 밤시간대, 새벽 시간대 이럴 때 특히 수만 개의 아이디가 돌아가니까 손쉽게 차트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음원 사재기는) 범죄에 가담해야만 실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어떤 증거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없으면 구체적인 물증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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