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단식 이어오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단식 계속하겠다"

입력 2019-11-25 18:11:56 수정 2019-11-25 19:55:00

건강상태 나빠져, 이해찬 민주당 대표 예방 받았지만 단식 의지 단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동안의 단식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음에도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25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황 대표는 나빠지고 있는 건강상태에 대한 당 안팎의 염려를 의식한 듯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황 대표는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제게 소중한 스승이고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며 "이 추위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고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듯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단식 지속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2분쯤 황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청와대 사랑채 인근 텐트를 찾아 황 대표와 악수한 뒤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고 했다. 나와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황 대표의 목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기력이 빠져서 거의 말씀을 못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철회 등을 주장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와대 앞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건강이 나쁜 황 대표 대신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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