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3천만원 책정 유상 기증 전시품, 한국고미술협회 평가는 9억3천만원
청송군의회 최갑선 군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날 선 지적
경북 청송군의 어설픈 사업 추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송군이 감정가 60억원에 가까운 소장 전시품에 대한 전시사업을 추진하던 중 이 전시품의 실제 감정가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청송군의회에서 열린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갑선 군의원은 최근까지 청송군이 추진한 '옛편지전시사업'에 대해 날선 지적을 했다.
최 군의원에 따르면 2006년과 2011년 유상 기증받은 전시품들의 감정평가액은 당시 58억3천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지난달 (사)한국고미술협회는 해당 전시품에 대해 9억3천만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처음 책정가의 16%에 불과한 가치다.
최 군의원은 "기증자에게 기증사례비를 전체액의 30%인 17억2천500만원을 줬는데 이는 실제로 2억8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을 14억원이나 더 준 것으로 결국 군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청송군은 2006년 3천519점과 2011년 3천750점, 총 7천269점을 영주에 사는 A씨에게 유상 기증받았다. 당시 감정평가액에 의해 기증사례비를 지불한 청송군은 현재까지 이 유물을 문서보관실과 군립야송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청송군은 지난해부터 '옛편지전시사업'을 통해 주왕산관광단지 내 유교문화전시체험관 2층에 이 유물을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천376㎡ 규모의 공간에 사업비 38억원(국비 19억원·지방비 19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체험관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에서는 이 유물의 실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청송군은 공인된 감정기관에 이 유물의 가치를 재확인했고 결과적으로 초기보다 감정평가액이 크게 낮다는 감정 결과를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군의회의 지적을 수용해 '옛편지전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