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감정가는 9억…청송군 '옛편지전시사업' 혈세 낭비 논란

입력 2019-11-26 10:36:26 수정 2019-11-26 21:09:58

58억3천만원 책정 유상 기증 전시품, 한국고미술협회 평가는 9억3천만원
청송군의회 최갑선 군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날 선 지적

최갑선 경북 청송군의원
최갑선 경북 청송군의원

경북 청송군의 어설픈 사업 추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송군이 감정가 60억원에 가까운 소장 전시품에 대한 전시사업을 추진하던 중 이 전시품의 실제 감정가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청송군의회에서 열린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갑선 군의원은 최근까지 청송군이 추진한 '옛편지전시사업'에 대해 날선 지적을 했다.

최 군의원에 따르면 2006년과 2011년 유상 기증받은 전시품들의 감정평가액은 당시 58억3천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지난달 (사)한국고미술협회는 해당 전시품에 대해 9억3천만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처음 책정가의 16%에 불과한 가치다.

최 군의원은 "기증자에게 기증사례비를 전체액의 30%인 17억2천500만원을 줬는데 이는 실제로 2억8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을 14억원이나 더 준 것으로 결국 군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경북 청송군 소유 류성룡 작.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소유 류성룡 작.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소유 이황 작.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소유 이황 작.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소유 이이 작.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소유 이이 작. 청송군 제공

청송군은 2006년 3천519점과 2011년 3천750점, 총 7천269점을 영주에 사는 A씨에게 유상 기증받았다. 당시 감정평가액에 의해 기증사례비를 지불한 청송군은 현재까지 이 유물을 문서보관실과 군립야송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청송군은 지난해부터 '옛편지전시사업'을 통해 주왕산관광단지 내 유교문화전시체험관 2층에 이 유물을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천376㎡ 규모의 공간에 사업비 38억원(국비 19억원·지방비 19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체험관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에서는 이 유물의 실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청송군은 공인된 감정기관에 이 유물의 가치를 재확인했고 결과적으로 초기보다 감정평가액이 크게 낮다는 감정 결과를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군의회의 지적을 수용해 '옛편지전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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