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에는 복병이 많다. 벌레나 세균성 질병뿐만 아니라 짐승이 작물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산자락이나 시골 마을 인근에서 텃밭을 가꾸다보면 짐승들 때문에 진저리를 친다. 배추나 무 같은 채소는 작물이 아직 어릴 때 피해를 입고, 옥수수 같은 열매채소는 씨앗을 심은 직후에 새 피해, 또 수확을 앞둔 시점에 멧돼지가 훔쳐 먹기도 한다. 고구마도 멧돼지가 집중적으로 노리는 작물이다.
고생하며 파종한 씨앗이나 거의 다 익은 열매채소를 짐승들이 훔쳐 먹으면 농사지을 의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최대한 짐승 피해를 줄이도록 설비를 강화하는 동시에 짐승 피해가 적은 작물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콩이나 옥수수를 파종하고 새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새가 싫어하는 약제를 씨앗에 발라 파종하면 된다.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씨앗은 새 피해 방지용 약제 처리가 되어 있다. 자가 채종한 씨앗을 파종하고 싶다면 종묘상에서 새 피해 방지용 약제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토끼는 콩과작물, 녹색 채소, 옥수수 등을 좋아한다. 작물 주위에 30센티 높이로 줄을 치거나 판자로 둘러주면 안전하다. 멧돼지는 감자, 고구마, 벼, 옥수수 등을 주로 노린다. 멧돼지 피해를 막고 싶다면 함석판이나 철근으로 밭을 둘러야 한다. 그물망으로는 멧돼지를 막지 못한다.
멧돼지 방지용 철근이나 함석판은 단단하게 땅에 박아야 한다. 어설프게 박아두면 쉽게 무너뜨리고 침입한다. 높이는 최소 1.2미터 이상 되어야 멧돼지가 넘지 못한다. 전문 농가에서는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 철책을 치기도 하는데,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근처에 전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텃밭농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만약 전기 철책을 둘러 칠 경우에는 철책 주변의 풀을 깨끗하게 베어주어야 한다. 철책이 풀에 닿으면 지면으로 전기가 방류된다.
고라니는 콩과작물을 비롯해 배추, 무, 고추 어린 잎, 양파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2미터 정도의 담은 쉽게 뛰어넘기 때문에 더 높은 망이 필요하다. 2미터 폭 이상의 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1차 망을 치고, 2차로 상단부에 망을 치는 수고가 필요하다.
고라니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 따라서 점멸 등이나 부정기적으로 요란한 소리가 나는 장치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리가 잘 나는 방울을 군데군데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디오를 켜 두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일정한 소리에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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