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장 총리로 재임 기간만 13년이 넘는 우파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70·사진) 총리가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이스라엘 검찰은 2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AP, 로이터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사상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최대 통신회사인 베제크와 관련된 규제를 풀어 5억2천만달러(약 6천124억원)규모의 이권을 안겨주는 대가로 베제크가 운영하는 뉴스 웹사이트에서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 우호적인 기사 수백건을 싣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대가로 밀천이 10년 유효 미국 비자를 받는 데 도움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런 혐의를 우파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부인해왔다. 이스라엘법에 따르면 현직 총리가 기소돼도 총리직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총선 이후 잇달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으며 이번 검찰 기소로 퇴진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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