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명재(慕明齋)', 외국인 관광객에 인기

입력 2019-11-24 13:12:43 수정 2019-11-24 13:42:06

임진왜란 때 귀화한 명나라 장수 기리는 재실…한국문화체험관으로 탈바꿈

외국 관광객들이 모명재를 방문해 동의보감 음식체험을 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모명재(慕明齋) 한국전통문화체험관' 전경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연 대구 수성구 만촌동 '모명재(慕明齋)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 활쏘기 체험과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한 음식문화 체험 등으로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1년여 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지난 9월 23일 새롭게 문을 연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가 개장 두 달 만에 8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한 해 모명재를 찾은 방문객 37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전체 관광객 가운데 해외 관광객이 216명으로 26.6%를 차지했다. 일본 관광객이 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관광객이 79명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 관광객들이 모명재를 방문해 동의보감 음식체험을 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수성구청 관계자는 "한국 차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례(명상)체험,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한 음식체험, 전통 활쏘기 죽궁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남부정류장(수성구 만촌동) 인근에 자리 잡은 모명재는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師忠)을 기리는 재실이다. '그리워할 모(慕)', '명나라 이름 명(明)' 자를 써 '명나라를 그리워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에도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한국문화 체험관이 있었긴 했지만, 구청이 지난해 초부터 시비와 구비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했다.

모명재는 특히 중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모명재를 방문한 중국의 한 공연단은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접한 뒤 직접 중국 다예 시연과 함께 전통악기 연주로 화답했다.

수성구청은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지역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배움과 힐링,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생각을 담는 도시 수성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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