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새 주인에 HDC현산…항공산업 새 판 짠다

입력 2019-11-12 17:41:22

입찰참여 세후보 중 최고가 써내…항공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
현산, 종합그룹 도약 전기…본협상서 신·구주가격 놓고 '밀당' 전망
금호그룹 사세 급축소…아시아나, 신주자금 유입돼 경영정상화 기대
컨소시엄 미래에셋 경영참여도 '주목'…미래에셋은 일단 '선 긋기'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적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시아나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HDC현산 컨소시엄이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로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현산 컨소시엄은 곧바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현산과 금호가 구주 가격, 신주 가격, 경영권 프리미엄 등 조건을 놓고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이번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현산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면 건설업 중심의 기업 사업영역을 항공업으로 확장하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전기를 맞게 된다. 반면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금호그룹에는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6천억원, 자본은 1조5천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신주 인수 자금으로 기대되는 약 2조원이 아시아나에 수혈되면 부채비율은 277%까지 떨어진다.

HDC그룹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래에셋이 아시아나 경영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 측은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 충실할 뿐 다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의 역할이 FI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이 외부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직접 자기자본 투자(PI)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아시아나 지분을 20%까지 소유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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