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예산소위 위원 "TK 발전 예산 확보에 전력" 다짐

입력 2019-11-11 17:05:12 수정 2019-11-11 17:05:16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1일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이하 예산소위)를 열고 513조5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 사업별 예산의 삭감·증액을 결정하는 국회 예산 심사 '최종 관문'인 예산소위에 위원으로 포진된 대구경북(TK)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 사업 관련 예산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증액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예산소위에 이례적으로 순수 TK 몫으로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권 의원(비례·구미을 지역위원장)을 별도 배정했다. 민주당은 통상 예산소위를 구성할 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광역권역으로 나눠 담당 위원을 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그동안 같은 당 장세용 구미시장을 지원하고자 '구미형 일자리' 성사를 돕는 등 자유한국당 텃밭인 TK 공략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비를 앞세워 이곳 민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연합뉴스

이에 김 의원도 "19대 국회 때 홍의락 의원이 영남권 전체를 대변하는 계수조정소위(지금의 예산소위) 위원에 선임됐는데, 올해는 소위 구성에서 영남권이 아닌 TK를 별도 배정했다"면서 "최근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주력산업 거점인 대구경북의 경제가 침체일로에 있어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예산소위에서 TK 발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TK 교통체계가 대폭 개편돼야 하는 상황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도 시급한 만큼 그 부분도 신경쓰겠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예산소위에 들어가게 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차관 출신의 송언석 한국당 의원(김천)도 예산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해 지역 국비 증액에 땀을 쏟을 각오다. 그는 경북 지역구 의원이지만 올해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한국당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당연직으로 소위원장을 맡음에 따라 대구 예산을 담당하게 됐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 매일신문 DB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 매일신문 DB

송 의원은 "혈세를 잘 관리해야 할 정부가 과도하게 예산을 팽창한 탓에 이를 꼼꼼히 잘 따져보는 게 예산소위 위원의 책무이지만 TK에 필요한 사업은 챙겨야 하는 짐도 짊어졌다. 상충하는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잘 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TK 패싱'이라는 이야기가 적을 정도로 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구시·경북도와 잘 협의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대구 의원실, 대구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지역에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위원장도 앞선 지난달 16일 한국당 경북 국회의원-경북도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예산을 많이 따서 욕먹으면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원님들이 서면질의하고, 챙기지 못한 부분은 (나에게) 전부 가져와 달라. (제가) 서면질의 수백번이라도 던져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예결위는 더불어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등 15명으로 예산소위를 구성했다.

민주당에서는 전해철·임종성·맹성규·강훈식·송갑석·최인호·김현권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김재원·이종배·정용기·이현재·박완수·송언석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으로 참여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상욱·신용현 의원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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