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재원 막말 논란… 민주당 "즉각 사죄하라"

입력 2019-11-10 18:04:01

민주당 "한국당 김 의원 징계 절차 착수하라" 요구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8일 오전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진행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8일 오전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진행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대구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10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전날인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예결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막말정당 오명을 쓴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 징계와 예결위원장 사퇴, 사과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김현 사무부총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패륜적 망언이 기가 막힌다. 막말에 대해 황 대표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에도, 표현에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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