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파행' 대구 동구문화재단 정상화 임박

입력 2019-11-07 17:48:19 수정 2019-11-07 21:38:19

동구청, 8일 임추위 심사… "8명 응모"

아양아트센터 전경. 매일신문DB
아양아트센터 전경. 매일신문DB

1년 4개월째 상임이사직을 비워놓은 채 파행 운영을 이어가던 대구 동구문화재단(매일신문 2018년 12월 18일 자 6면 등)이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 동구청은 "8일 오후 3시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직 응모자 심사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마감된 공개모집에는 현직 교수와 문화기획업체 대표, 육군 영관급 장교 출신 등 8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은 지난달 18일 상임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해 7월 12일 문무학 전 상임이사가 운영상 문제로 사임해 상임이사직 공석 사태를 빚은 지 만 1년 3개월 만이다.

동구청이 상임이사직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문화재단 운영에는 갖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동구문화재단 산하 핵심 시설인 아양아트센터 관장 자리는 4년 10개월째 비어 있어 동구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상임이사와 관장이 모두 자리를 비우자 계약이 만료된 실무 책임자인 운영지원팀장과 문화기획팀장직 후임자도 뽑지 못해 주요 보직이 줄줄이 공석 사태를 빚었다. 이 탓에 임단협이 결렬되거나 통상임금 문제로 직원들에게 억대의 소송을 당하는가 하면, "당장 내년부터 프로그램 계획과 운영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문화계의 우려도 커졌다.

동구청은 8일 임추위를 통해 응모자 2명을 추린 뒤 재단 이사회에서 한 차례 더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최종 확정된 임용 후보자 2명을 배기철 동구청장에게 추천하고, 구청장 판단에 따라 상임이사직을 최종 결정하거나 재공고를 내게 된다.

만약 재공고 없이 상임이사를 채용한다면 11월 말쯤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상임이사 부재로 업무에 다소 차질이 있었다. 지역 문화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인선해 빠른 시일 내 재단 조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최종 추천 후보자 2명 중 최종 임용자가 없어 재공고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임 문무학 상임이사 채용 시에도 수 차례 재공고가 이어지다 간신히 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1년 넘게 상임이사 없이 운영되면서 과감한 기획 공연보다는 행정기관의 행사를 비롯한 대관 업무가 많아지고, 조직 내부도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임이사직 인선은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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