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운동선수 2천여명 "성폭력 피해 경험있어"

입력 2019-11-07 17:32:17

"8천440명, 신체폭력 피해 경험…공적 피해구제 시스템 작동 안 돼"
인권위,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천274개교 초중고 선수 6만3천211명 대상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만3천211명 중 5만7천557명(91.1%)이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이 중 3.8%인 2천2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천274개교 초중고 선수 6만3천211명 대상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만3천211명 중 5만7천557명(91.1%)이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이 중 3.8%인 2천2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천명이 넘는 초중고생 운동선수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천274개교 초중고 선수 6만3천211명을 대상으로 인권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만3천211명 중 5만7천557명(91.1%)이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이 중 3.8%인 2천2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선수 중 3천423명(19.0%)이 폭언과 욕설, 협박 등 언어폭력을 겪었고, 언어폭력 경험자 중 69.0%는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가 주요 가해자라고 응답했다.

438명(2.4%)은 성폭력 피해를 봤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52명이 괜찮은 척 그냥 넘어가거나 아무런 행동을 못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선수 중 신체폭력 경험자는 2천320명(12.9%)이었고,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75.5%)와 선배 선수(15.5%) 등이었다.

중학생 선수는 응답자의 15.0%(3천288명)가 신체폭력을 경험해 일반 중학생 학교 폭력 경험 비율(6.7%)보다 2.2배였다.

중학생 선수 중 1천71명(4.9%)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누군가 자신의 신체를 강제로 만지거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고 강간 피해(5건)나 성관계 요구(9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가해자는 주로 동성의 선배나 또래였고, 피해 장소는 숙소나 훈련장이 많았다. 피해 시 대처는 초등학생 선수와 마찬가지로 반 이상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고등학생 선수는 2천832명(16.1%)이 신체폭력을 겪었다. 이는 일반 고등학생 학교 폭력 경험 비율(6.3%)의 2.6배 높았다. 또 2천573명(14.6%)이 언어폭력을 경험했다.

고등학생 선수 중 703명(4.0%)이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절반 이상(55.7%)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인권위는 ▷(성)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체계 정교화 ▷상시 합숙 훈련 및 합숙소 폐지 ▷과잉훈련 예방 조치 마련 ▷체육 특기자 제도 재검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정례화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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