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디어의 특징은 손쉽고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모바일 미디어의 이러한 위력 때문에 기존 방송이 지닌 권위와 아성이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결코 헛되게 들리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주도하고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유튜브 같은 개인 영상 매체의 등장이다. 스포츠에서도 스승과 제자, 그리고 선배와 후배 사이에 은밀하게 전수되던 비밀스런 기술이나 노하우가 여지없이 개인 방송인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골프에 관한 다양한 기술과 비법들이 프로들의 개인 영상으로 실시간 쏟아지고 있어 소비자인 아마 골퍼들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 필자도 골프 레슨 영상을 꾸준히 소비하는 구독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데 최근 들어 과다한 업로드로 인해 골프 영상 구독자들이 선택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유하게 지녔던 좋은 골프 움직임마저 되레 망가지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가까운 예로 필자에게 장기간 임팩트 훈련을 습득하고 채 일년도 되지 않아 싱글 타수를 무시로 넘나들던 강모씨(55)는 훈련 이후 개인 연습을 위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뒤 어느 날 연습장으로 찾아 온 그는 다시 100타를 넘나드는 소위 '백돌이'가 되고 말았다며 한탄했다.
그의 경험담에서 필자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첫째, 골프 방송을 비롯한 개인 영상을 통한 레슨은 대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해 프로의 가르침을 선택적으로 선별해야 하는데 실제 골프 스윙을 하는 구독자 입장에서 자칫 자신의 긍정적인 스윙 움직임 조차 문제점으로 인식해 무리하게 고치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는 점이다. 둘째, 같은 맥락의 기술적 움직임을 다르게 해석해 가르치는 프로의 영상 조언을 무조건 믿고 따르기 십상이라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
즉 개인방송의 특징 그대로 누구나 스스로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이러한 상황은 골프 영상 구독자의 처지에서 좋고 나쁨의 선별기준을 확보하기 어렵고 설사 이같은 안목을 지녔다 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전에 이미 영상의 잔영이 그대로 골퍼에게 입력되어 자신의 스윙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골퍼 스스로 과대평가한 자신의 실력을 믿고 기본기를 충실하게 따라야 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의 효과를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해 결과적으로 스윙을 뒤죽박죽되게 만들어 놓는 잘못을 저지른다.
물론 위의 예처럼 부정적인 역기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순기능의 역할이 월등한 것은 명백하다. 오랜 기간에 다지고 전승한 기술들을 한꺼번에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 IT문명의 혜택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효과적인 문명의 이기도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되새겨 프로와 직접대면 레슨을 통해 보완하고 기량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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