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에 '만남 거부' 당한 KBS 부사장 …왜?

입력 2019-11-06 10:00:41 수정 2019-11-06 10:52:11

정필모 KBS 부사장은 6일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을 찾았지만 가족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통원 기자
정필모 KBS 부사장은 6일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을 찾았지만 가족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통원 기자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KBS의 사고 헬기 이륙 영상 미제공과 관련해 양승동 KBS 사장의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대구를 방문한 KBS 부사장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정필모 KBS 부사장과 KBS 기술본부장, 보도부국장 등 KBS 관계자 4명은 6일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을 찾았지만 가족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KBS 사장과 해당 장면을 촬영한 영상 직원, 이를 보도한 기자가 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중 일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담당자, 기자와 사장을 오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온다고 해서 (만날) 필요없다고 했다"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와서 진솔하게 사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만남 거부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 가족 측은 ▷사고 헬기 이륙 영상 원본 복원 ▷목격자인 촬영 담당자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날 피해자 가족들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하며 양승동 KBS 사장, 영상을 보도한 기자, 영상 담당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KBS는 사고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해놓고도 경찰의 공유 요청을 거절한 뒤 보도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KBS 측은 가족 측의 요구와 다르게 부사장과 기술본부장 등을 대구 강서소방서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KBS 측에 최고 책임자 등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통보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만남 거부 의사를 밝히고 오후 7시 전 강서소방서에서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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