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안부 장관 방문에 피해자 가족들 "컨트롤 타워 없다" 성난 목소리 쏟아내

입력 2019-11-05 15:14:01 수정 2019-11-05 17:47:21

진영 행전안전부 장관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5일 오후 2시 40분쯤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통원 기자
진영 행전안전부 장관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5일 오후 2시 40분쯤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통원 기자

독도 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의 성난 목소리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영 행전안전부 장관이 5일 대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청해진함 고장으로 수색이 차질을 빚는 상황과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정보 통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진 장관은 5일 오후 2시 40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서소방서를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가족분들께 죄송하다"며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도 인적 물적 장비를 최대한 투입할 것을 제일 먼저 강조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울릉도에서 피해자 가족 분들을 뵙기도 했지만 이후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살피기 위해 다시 (대구로) 뵈러 왔다"며 "해경과 소방의 수색 과정을 언제든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진 장관의 방문에도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반적인 사고가 아니라 인명구조를 위해 활동하던 공무원의 순직인 상황에 비해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5일 오전 0시 30분 추가 시신 1구가 발견되고 오전 2시40분쯤 실종자 인양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의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 전자장비의 신호 불안정으로 인해 포화잠수 작업을 중단한 상황에 대해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소나(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찾아내는 기술) 장비가 있는 가용 가능한 배는 모두(8대 가량) 모두 투입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덧붙여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동해 관할에 동원 가능한 소나 장비 탑재 배가 3척이 있는데 그 중 2척은 수리 중이고 1척이 수색 활동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독도가 경북 관할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왜 대구에서 중앙119헬기가 출동했냐는 피해자 가족의 질문에 정문호 소방청장은 "운행시간이 일정 시간 이상이면 정비를 해야하는데 연 평균 60~80일을 세워둬야 한다. 지자체마다 정비기간이 다른 문제가 있어 현재 1대만 가용할 수 있어 대구에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부재와 초동 구조작업 미흡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하나로 통일화된 수습창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진 장관은 "행안부·합동참모본부·소방·경상북도·울릉군이 모두 참여해 영상으로 회의를 하고, 현장 통제는 해경이 맡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 피해자 가족은 "포항 대책본부에 가도 답답하고, 대구 강서소방서에서는 소식 듣기가 더 답답하다. 뉴스를 접하고 실상을 알려달라고 하면 소방이 겨우 해경과 해군을 통해 전달받는 형식이었다"며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피해자 가족들이 총괄된 이야기를 즉각 들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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