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사)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제9대 회장

입력 2019-11-05 17:30:55

한일경제전쟁! "현지 일본인 사이에도 정치와 경제ㆍ문화는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 많아요"

김규환 (사)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제9대 회장. 석민 선임기자
김규환 (사)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제9대 회장. 석민 선임기자

"일제 강점기 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로 촉발된 한일 갈등 탓에 일본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인 중에서도 정치 문제와 경제·문화는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제9대 (사)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회장에 선출된 김규환(55) ㈜히토시나상사 대표는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쏟아져 들어오던 주문이 순식간에 끊기면서 개인적으로 40억원의 엄청난 피해를 본 적이 있다"며 "요즘 한일 경제전쟁을 이야기 하지만 과거와는 확실히 일본인들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갈등이 정치적 배경에서 촉발된 만큼 정치적으로 잘 해결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경제인 입장에서 정치 탓만 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 바이어를 설득하면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노골적 불매운동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3년 간 임기 동안 중앙정부, 지방정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힘을 합쳐 한국 농식품을 일본의 새로운 문화로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추장 문화가 없는 일본에 한국 고추장을 수출, 일본 식탁의 기본 재료로 자리잡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식혜·삼계탕 등 수많은 한국식품을 일본에 처음 소개하고 새로운 음식문화로 만들어왔다.

김 회장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고(65회)를 졸업하고 일본 타쿠쇼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식품회사 아르바이트가 계기가 돼 2001년 한국식품전문유통업체인 히토시나상사를 창업했다. '히토시나'는 우리말로 '일품(一品)'이라는 뜻이다. 그는 6년 전부터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창업 초기에는 마음뿐이었지만 이제 회사 역량이 커진 만큼 고향인 대구경북의 농식품을 일본에 소개하고 수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울릉도 명이나물 ▷영덕 게 관련 제품 ▷포항 과메기 ▷송이·각종 과일 ▷즉석 조리식품 등을 주요 대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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