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은 투자의 개념에 앞서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표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미술품은 곁에 두고 감상하면 마음을 순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쁜 학사일정 운영에도 올 8월부터 임기 2년의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장을 맡은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이달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열리는 대구화랑협회(협회장 안혜령)의 2019대구아트페어와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의 2019청년미술프로젝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 위원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자신의 문화 인맥을 이용, 해외 유명 갤러리 2곳을 대구아트페어에 유치했고 국내 유수 갤러리들의 참가에도 도움을 줘 2019대구아트페어가 어느 해보다 내용과 참가 작가의 수준 등에서 풍성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관심과 진척 상황을 듣다 보니 대구아트페어의 취약점을 알게 됐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 위원장은 우선 관객 수, 참가화랑 수, 해외 갤러리 참여도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아트페어에 대한 양적인 평가지표를 재고해보고자 올해 대구아트페어에서는 미술품 가격을 붙여 평가지표가 올라가도록 했으며, VIP실 내에 해외 유명 화가들의 특별전을 제안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행사 기간 나흘간을 각각 '여성의 날' '기업인의 날' '법조인의 날' '의료인의 날' 로 지정해 다양한 컬렉터들이 이번 아트페어에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대구는 예술을 사랑하고 또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는 대구 화랑에서 소비하지 않고 서울 중심으로 소비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지역 화랑에서 지역 컬렉터의 관심을 끌려면 긴 안목을 갖고 가능성 있는 지역 출신 작가들을 키워야 한다는 거죠. 덧붙이자면 해외 작가들의 소개도 그리 많지 않은데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화랑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남 위원장은 평소 짬이 나면 지역 화랑과 전람회를 찾아 미술 감상을 즐긴다. 그는 예술 작품을 통해 각각의 작가들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 가를 인지하면서 스스로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딱히 어떤 장르나 범주를 정해놓고 미술을 감상하는 건 아닙니다. 작가의 작품은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므로 미술 이해는 끊임없이 작품을 바라보고 느껴보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굳이 관심을 더하는 분야가 있다면 실험적 작가의 작품에 마음이 더 끌립니다."
대구 미술시장의 현황과 수준에 대한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남 위원장은 "내 것만 챙기려하거나 지나친 지역주의는 대구 미술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화가는 열심히 그리고 화랑은 미술가를 키워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한다면 결과적으로 대구 미술시장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좋은 그림은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남 위원장의 짧은 한마디는 그 어느 예술에 대한 경구보다 귀에 오랫동안 남는다.
인터뷰 말미 남 위원장은 이번 대구아트스퀘어를 위해 애쓴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과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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