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백합원 통째로 비워…의사·직원들 마저 출입통제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사망자 2명의 시신이 3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에 안치됐다. 이날 장례식장은 슬픔마저 새나올 틈 없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백합원은 3일 오전 소방청, 해양경찰청, 극소수의 장례식장 관계자 외에는 취재진은 물론 해당 병원 교수와 직원들의 출입마저 통제됐다. 실종자 가족들도 삼엄한 경비 속에 가족임을 확인받고서야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정도였다.
모두 9개의 빈소가 있는 백합원은 이날 통째로 비워졌다. 사고 발생 후 대구지역 대형병원 장례식장을 답사한 소방청 직원들이 계명대 동산병원에 시신을 안치하기로 하고 장례식장을 통째로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이날 수습된 2구의 시신 중 1명은 소방헬기 정비사인 서정용(45) 씨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7시쯤 충북 보은에서 왔다는 서 씨의 어머니는 "연락을 받고 왔다. 정용이, 정용이 내 아들이 맞다"면서 서 씨의 동생과 손주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쯤 한 실종자의 여동생은 "이럴 수는 없다. 왜 오빠가 이렇게 죽어야 하느냐. 오빠 어디 있느냐"면서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연거푸 외치며 오열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왔다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경황이 없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기분"이라고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수습된 시신 2구는 오전 헬기 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낮 12시 10분쯤 동산병원 백합원으로 운구됐다. 현재는 DNA 감식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 관계자는 "일단 육안만으로 신원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DNA 검사를 통해 재차 확인할 예정"이라며 "결과는 이르면 4일, 늦으면 6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