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추락] 사망자 안치된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철통보안'

입력 2019-11-03 17:33:18 수정 2019-11-03 21:02:20

동산병원 백합원 통째로 비워…의사·직원들 마저 출입통제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소방헬기 추락 실종자 시신을 확인한 한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소방헬기 추락 실종자 시신을 확인한 한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독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시신이 이송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3일 독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시신이 이송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사망자 2명의 시신이 3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에 안치됐다. 이날 장례식장은 슬픔마저 새나올 틈 없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백합원은 3일 오전 소방청, 해양경찰청, 극소수의 장례식장 관계자 외에는 취재진은 물론 해당 병원 교수와 직원들의 출입마저 통제됐다. 실종자 가족들도 삼엄한 경비 속에 가족임을 확인받고서야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정도였다.

모두 9개의 빈소가 있는 백합원은 이날 통째로 비워졌다. 사고 발생 후 대구지역 대형병원 장례식장을 답사한 소방청 직원들이 계명대 동산병원에 시신을 안치하기로 하고 장례식장을 통째로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3일 오후 독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실종자 시신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3일 오후 독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실종자 시신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날 수습된 2구의 시신 중 1명은 소방헬기 정비사인 서정용(45) 씨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7시쯤 충북 보은에서 왔다는 서 씨의 어머니는 "연락을 받고 왔다. 정용이, 정용이 내 아들이 맞다"면서 서 씨의 동생과 손주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쯤 한 실종자의 여동생은 "이럴 수는 없다. 왜 오빠가 이렇게 죽어야 하느냐. 오빠 어디 있느냐"면서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연거푸 외치며 오열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왔다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경황이 없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기분"이라고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수습된 시신 2구는 오전 헬기 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낮 12시 10분쯤 동산병원 백합원으로 운구됐다. 현재는 DNA 감식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 관계자는 "일단 육안만으로 신원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DNA 검사를 통해 재차 확인할 예정"이라며 "결과는 이르면 4일, 늦으면 6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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