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헬기 동체 훼손, 7개 구역 나눠 야간까지 수색작업"

입력 2019-11-01 17:49:08 수정 2019-11-01 18:59:37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브리핑에서 '동체 발견됐다' 밝혀
해경, 소방, 해군 합동 수중 수색 강화할 것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대장이 31일 발생한 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대장이 31일 발생한 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동체가 발견됐다.

해경과 소방, 해군이 주축이 된 합동 수색단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수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1일 오후 11시 26분쯤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서 응급환자를 후송하던 소방헬기 1대가 이륙한 지 2분여 만에 약 200m 해상에 추락했다.

이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홍게잡이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선원을 대구의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별칭 영남 1호) 기종이다.

당시 헬기에는 기장 A(46) 씨를 포함해 소방대원 5명, 환자 B(50) 씨, 보호자 C(46) 씨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사고 즉시 현장에 수색대원을 급파했으나 당시 야간 시간대 시야가 어두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후 날이 밝은 이튿날인 1일 오전 8시쯤부터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펼쳐 오후 2시 25분쯤 독도 남쪽 방향 약 600m 해상에서 수심 72m 아래에 있는 소방헬기 동체를 발견했다.

또 동체 안에서 사람이 엎드려 있는 듯한 형태도 확인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정확히 실종자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에서 "오후 1시쯤 헬기 동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인력 3명이 투입, 사고 헬기임을 확인했다"며 "헬기 동체가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기상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아 야간까지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경 등은 사고 추정 현장을 중심으로 현재 독도 남쪽 해상 약 9.2㎞를 7개 수색구역으로 나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탑승자들이 헬기 동체와 멀어져 조류에 휩쓸려 갔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수중탐지 장비가 장착된 해경 잠수지원함이 투입됐으며, 오후 5시 40쯤부터는 4천t급 해군 잠수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수중탐수정이 수중 수색활동에 합류한다.

해경은 정밀탐색 과정을 거쳐 동체 상태를 살펴보는 한편, 생존자 여부를 확인한 뒤 인양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제 해상수색 구조 지침을 보면 사고 해역처럼 수온이 15~20도일 경우 생존 시간이 6시간 정도"라며 "17시간이 경과한 시점이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해경 측은 답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해경은 "지금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인양을 마친 뒤 블랙박스와 보이스레코드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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