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체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취약한 정무적 판단, 밀실 결정이 원인이라는 분석 나와
한국당 총선기획단 출범, 추경호(간사)·이만희(위원) 국회의원 참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였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당내 반발과 여론의 비판 속에 31일 발표된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빠졌다.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축제분위기로 진행됐어야 할 이날 영입 인재 환영식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재 영입부터 여론의 뭇매와 당내 반발에 부딪힌 상황에서 인적쇄신·물갈이로 이어질 총선 공천을 성공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있는지를 놓고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8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호 영입 인사가 당 안팎의 논란 끝에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내에선 황교안 체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취약한 정무적 판단, 밀실 결정 등이 사달을 불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몇몇 측근들만 인재 영입과 같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며 "크고 작은 일을 최고위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밀실에서 몇몇이 결정하다가 결국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도층 설득보단 '우향우'에 집중했던 관성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맞은 호기를 살리지 못 하고 '헛발질'을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상진 의원은 "조국 사태로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당 운영이 잘못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가 크다"며 "이를 냉정히 짚어보고 개선하지 않으면 중도층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총선 전략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내년 4월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경북에서는 추경호(달성)·이만희(영천청도) 국회의원이 포함됐다.
이날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이뤄진 총선기획단 구성안을 의결했다. 총괄팀장은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간사는 전략기획부총장인 추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위원에는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 등 9명이 임명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기획단은 앞으로 한 달에서 한 달 반 동안 내년 총선 지역별 전략 등 선거 관련 전반적 사안을 다루고 공천 규정의 경우 당헌·당규 등을 토대로 추가하거나 수정할 부분을 논의해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겨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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