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31명 외상후 스테레스 위험군...지난해보다 늘어나
#지난 6월 29일 달서구 한 노래방에 출동한 구급대원 A(28) 소방사는 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환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환자는 가슴·복부·팔·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많은 피를 흘리는 참혹한 상황이었다. 이후 A 소방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월 달서구 한 아파트에 추락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 B(37) 씨 역시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고는 외상 후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정신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공무원들이 매년 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수년간 정신건강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참혹한 사고현장을 목격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증가 추세다.
소방청이 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상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구 소방공무원 2천488명 중 5.3%인 131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판정받았다. 지난해 2천426명 중 94명(3.9%)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소방공무원은 업무특성상 긴급 재난현장 및 참혹하고 충격적인 광경에 반복 노출되다 보니 이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이 상당하다.
2014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의 전국 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전수조사에 따르면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는 10.5배, 알코올성 장애 6.6배, 우울증 4.5배 등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지만 대구소방본부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는 소방관은 조사된 위험군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소방본부는 2015년부터 힐링 캠프, 찾아가는 상담, 캠프 행사 등을 꾸준히 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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