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모 경북 상주시장 낙마로 술렁이는 상주 지역사회

입력 2019-10-31 15:50:26 수정 2019-10-31 17:35:44

역대 상주시장 중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는 황 시장이 처음
자천타천 거론 상주시장 재선거 후보자 10여 명

상주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상주시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상주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제2의 르네상스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던 황천모 상주시장이 31일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직위를 상실했다.

취임한 지 불과 1년 3개월 만인데다 역대 상주시장 가운데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낙마한 사례는 황 시장이 처음이어서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황 시장의 낙마 소식에 공직자와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우려감을 나타냈다.

황 시장은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수도권 대형병원 및 공공기관 유치와 행정문화의료복합타운 건립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임기 시작 6개월 만에 경찰 조사와 재판에 발목이 잡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스마트혁신밸리산업단지 유치 성공과 국가철도망 상주 구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확정 등이 위안거리다.

상주시 한 직원은 "매년 이맘 때면 시장과 직원들이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지역 예산을 따내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며 "황 시장은 일찌감치 올 여름부터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뛰어다녔지만 이번 시장직 상실로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주시 한 간부는 "시장의 부재로 당분간 시정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내부 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시민들도 '시장의 낙마로 인한 영향이 지역 발전에 역효과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 신모(51) 씨는 "시장이 지난해 말 기소돼 재판 중이었지만 진행해야 하는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상주시 직원들이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황 시장 사태 여파로 지역 정치권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황 시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박영문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상주군위의성청송)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같은 날 치러지는 내년 4월 총선과 상주시장 재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지역 정가가 뒤숭숭하다. 벌써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주시장 재선거 후보자가 10여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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