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정연설, “일반 민심과 너무 동떨어져”
이번주 TV매일신문 [야수의 이빨]은 문재인 대통령의 4차원 화법에 대해 다룬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했던 국민통합과 야당 존중의 약속을 정반대로 이행하고 있으며,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최악의 경기로 고통받고 있는 민심과는 전혀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무려 27번이나 사용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야수는 "조국 전 장관의 각종 비리의혹을 보면서 과연 이 정부가 "공정",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습니까"며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에 야당과 대구경북민들의 비판의 소리도 귀담아 들어야한다. 특히, 인사나 예산 등에서 홀대받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헤아려야 한다. 지금처럼 극렬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도를 넘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풍자와 조롱도 지지하지 않는 야당과 국민들이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너그러운 마음도 필요하다.
야수는 마무리 멘트를 통해, "사안 사안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정말 "국민 모두의 대통령 맞네"라는 칭찬을 듣고, 퇴임 무렵에 진정성있게 "국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는 감사의 퇴임사를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수의 이빨] 10.29(화) 오전 11시 녹화
<< 문 대통령의 4차원 화법 >>
"Moon President". 설마 달나라 대통령은 아니시겠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국민들과 너무 달라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마치 지구에 살면서, 달나라에서 소통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반대쪽 목소리를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17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했던, 정말 감동적이고 멋있는 멘트! 이 야수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돌아보시죠. 과연 그랬습니까.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회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훌륭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이 위대한 약속도 잘 지키고 계십니까. 본인께서 직접 판단하시지 말고, 당사자인 야당이나 인사에서 홀대받는 대구경북민들에게 물어봐야겠죠. 십중팔구는 취임사에 담긴 그 약속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답할 것입니다. 대구경북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최악의 지지율이 그 약속을 정반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구경북민들이 느끼는 문 대통령의 멘트는 듣기 좋은 미사여구일 뿐, 언행일치 또는 시종여일(시작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음)이란 사자성어는 아예 머리 속에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시간을 현재로 당겨와보죠. 지난주입니다.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정의로운 나라를 강조하시며, "공정"이라는 단어를 무려 27번이나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각종 비리의혹을 보면서 과연 이 정부가 "공정",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습니까.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한 이 시대의 청년들과 학부모들의 아픈 마음은 달래주지 못할망정 정부의 예산안 통과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강조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여전히 민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끊게 만든 조국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책임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감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중 경제에 대해서도 재정건전성,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 거시경제 안정성, 세수 호조, 소득여건 호조 등 정부에 유리한 지표만을 인용하며, 최악의 불경기에 신음하고 있는 자영업자, 서민들의 아픔과는 동떨어진 얘기만 계속 했다.
올해 9월까지 평균 고용률이 66.7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청년고용률이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자랑했습니다. 통계자료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수많은 청년들이 들으면 분노게이지가 하늘 끝까지 치솟을 것 같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시장에 역행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역대 최악의 각종 경제지표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견실함을 세계가 높이 평가한다는 말을 했는데 어느 세계가 그렇게 평가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대통령이 불쑥불쑥 하는데, 그런 주장에 동의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흘 전이죠. 25일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저만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 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습니까. 조국 사태로 인한 국민분열로 이념논쟁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농담으로라도 저렇게 자화자찬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소 놀랍기도 합니다. 분명 평범한 보통 멘탈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이 말의 속내도 가만 들여다보면, 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로부터의 과분한 사랑을 받을 것을 의미하겠죠. 이 야수가 문 대통령께 용기를 내어 한말씀 하겠습니다. "국민들 사랑 많이 받으셔서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28일이죠. 엊그제는 '벌거벗은 임금님' 패러디가 문 대통령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에 나온 애니메이션 동영상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들려주는데, "나라의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믿었단다. 정말 바보같지?"라고 묻자, 손자와 손녀가 "바보다. 바보"라고 맞장구치고, 벌거벗은 상태로 즉위식에 나선 임금님의 모습에 백성들이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죠.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어"라고 말하며 조롱했습니다.
영상 후반에는 할아버지가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라고 하자, 손자와 손녀가 각각 "저는 나중에 똑똑하고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거예요", "저도 지혜롭고 욕심 없는 대통령을 뽑을래요"라고 말합니다.
분명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도를 지나친 것은 맞습니다. 자유한국당도 문 대통령에 대해 금도를 넘는 모욕을 주는 것은 옳은 처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분명 명심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쪽에서 이토록 금도를 넘을 정도로 증오하고, 분노하는 이유를 한번만 생각해 주십시오. 지난달 광화문집회에 나온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을 부르짖는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는 귀를 닫기로 작정하신 건 아니죠. 분명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고 하신 초심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옳고 그름은 분명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야 경우가 많을 겁니다. 국정의 주요 길목에서 사안 사안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정말 "국민 모두의 대통령 맞네"라는 칭찬을 듣고, 퇴임 무렵에 진정성있게 "국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는 대한민국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훗날 역사에 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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