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반하장", 바른미래 "독선", 정의 "총선서 소멸", 평화 "퇴행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 반을 '잃어버린 2년 반'으로 규정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나머지 야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무엇하나 잘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다", "계속해서 빼앗기고 잃어버려야만 했다"면서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진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며 급물살을 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함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공조를 한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의원정수 확대' 이슈를 거론하면서 "배지 욕심, 의석수 욕심이라는 속내와 본색을 드러낸 탐욕적인 정치세력간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를 기만, 박탈, 파괴 등 세 가지 키워드로 규정하면서 외교·안보, 경제, 교육, 법치 등 분야별 정책 실패 사례를 거론하고 ▷정시 50% 이상 확대 ▷ 로스쿨·공무원 선발 개혁 ▷고용세습 근절 ▷조국 적폐 방지법 추진 등을 통한 '공정의 사다리 복원' 등 제1야당으로서의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다"며 "무엇이 적반하장, 후안무치인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유연함이 없고, 여야 협치를 위한 양보와 협의의 의사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한국당만이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 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숱하게 의문을 던진 진짜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애먼 단체에 누명을 씌우는 꼴이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 조작 행위와 꼭 닮았다"며 "선거제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소멸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명이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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