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대구 분양 열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듯

입력 2019-10-30 06:30:00

올해 공급 물량 3만 가구 넘을 듯…내년 상반기까지 8천가구 추가 예상
입주 물량 적고 멸실주택 많아 새 아파트 교체 수요 유지될 듯

올 들어서만 28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대구 분양 시장 열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입주 물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청약 대기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 대구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통장은 모두 28만1천192개로 집계됐다.

청약 열기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는 올 1~9월 대구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1.97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대구 중구 대봉동에 공급한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2차단지가 평균 1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속출했다.

공급 물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양·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부설연구소 디자인센터가 분석한 '2019년 대구 주택분양 시장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말까지 분양한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은 36개 단지, 2만3천210가구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 대구에서 13개 단지, 8천800가구가 분양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3만2천가구가 공급, 지난 2003년 2만7천686가구를 넘는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에도 대구에서 8천200여가구가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구의 아파트 청약 시장 열기가 이어질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부동산업계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 시장이 당분간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입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벌써 6주 연속 상승세다. 아파트 공급 물량에 비해 입주 물량은 안정적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9천480가구로 지난해 1만3천960가구보다 4천480가구 적은 상황이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따른 멸실 가구도 4천~5천가구 가량 발생하고 있어 입주 물량 과잉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는 처음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신규 수요도 있지만 기존 아파트 노후화로 새 아파트로 이전하려는 교체 수요도 풍부한 편"이라며 "입지와 교통환경이 우수한 구도심도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새 아파트들이 개발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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