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통한 의미 있는 정치활동 촉구, 정치권에선 성사 가능성 낮게 봐
내년 총선 구미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이 정치권의 구태에 환멸을 느끼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향 까마귀들'을 향해 '험지'(대구경북) 출마를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표창원(경기 용인정) 민주당 의원은 24일 정치권의 '묻지마 식 정치공세'와 '무능한 20대 국회 의정활동'에 환멸을 느낀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이철희(비례) 의원도 지난 1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철희, 표창원 두 의원에게 권하고 싶다"며 "차제에 대구경북으로 오시라"고 제안했다. 두 의원의 고향은 경북 포항이다.
김 의원은 "정신이 번쩍들 만큼 엄혹한 현실이 있으니 여기서 싸우고 승리하자"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밭을 갈고 풀은 뽑아 놓고 가는 취지에서 뭔가 하나는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대구경북 출마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들의 대구경북 출마를 권유하면서 "촛불의 시민정신이 행정수반은 바꾸었지만 국회 권력은 여전히 촛불 이전"이라며 "낡은 정치는 낡은 사람에 있으니 우리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명분을 제시했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권유에도 두 의원의 대구경북 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혁신'이미지가 향후 두 사람의 정치여정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데다 고향에서 그동안 표밭을 갈며 총선을 준비해 온 있는 인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인지도 있는 인재가 귀한 대구경북의 상황을 토로한 글을 올린 것이 아니겠느냐"며 "두 의원이 고향 출마 의지가 있었다며 '불출마'대신 좋은 계기에 '험지 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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