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19>최선을 다하는 태도

입력 2019-10-23 17:21:53

골프 에티켓 1
골프 에티켓 1
골프 에티켓 2
골프 에티켓 2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할 일이 너무 많다. 기본적인 에티켓은 당연히 갖춰야 하고 스포츠로서 몸에 익혀야 하는 구분 동작들과 이것을 조화롭게 한 스윙에 담아내야 하는 연결성까지. 머리로 상상하고 눈으로 볼때는 충분히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만 우리 몸은 생각만큼 뛰어나지 못하다. 이런 골프 스윙이 이루어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중에 제일 중요하지만 많은 골퍼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어드레스, 얼라이먼트, 그립이지 않을까.

어드레스는 스윙의 첫단추이기 때문에 잘 끼워야 하지만 다른 몸의 동작에 집중한 나머지 초보때부터 충분히 훈련받기 어렵다. 제대로 된 어드레스를 취하였다고 하지만 볼의 위치와 어드레스가 목표 지점과 잘 정렬이 되어 있는지 얼라이먼트를 확인하는 습관도 가지기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골프 채와 몸을 연결시켜주는 그립에 따라 훅과 슬라이스가 고질병이 되기도 하지만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보내려는 목표를 정하고 몸을 평행하게 정렬하는 얼라이먼트는 프로 골퍼나 필요하다고 치부해 버리곤 한다. 어차피 타깃을 향해 정확히 셋업할지라도 골프 공은 의도와 다른곳으로 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얼라이먼트는 중요하다. 바로 골프라는 스포츠를 대하는 본인의 태도(attitude)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본인이 친 공이 목표를 향해 보내고자 한다면 셋업 자세뿐만 아니라 몸과 공의 위치부터 정확히 정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태도는 본인의 미스 샷 원인을 찾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은 태도에서 비롯된다. 티업시간 최소 30분전까지 도착하여 환복하고,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샷을 준비하며, 동반자들의 플레이를 배려하고, 핸드폰을 무음이나 진동으로 설정하는 등 모든 골프 에티켓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실력이 부족한 것은 적극적인 태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면 족하다. 골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집안에서, 일터에서, 사회에서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전날 과음으로 술 냄새 풍기며 무용담을 늘어 놓는 동반자와의 라운딩이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유명MC 유재석은 얼마전 TV프로그램에 나와 방송 녹화가 있는 전날은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말했다. 최상의 컨디션이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약속을 대하는 태도에서 골프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제대로 맞은 골프 공은 몸이 바라보는 대로 날아가듯이 자신의 태도는 동반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결국 골프에서도 에티켓은 태도의 문제이다. 누구나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할 수 있다. 골프 실력이 아직 부족하여 동반자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골프 룰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여 잘못을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을 지키고, 미리 준비하며, 동반자의 플레이를 배려하고, 본인의 샷에 최선을 다하고, 그린 위에서는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 등의 노력하는 모습으로 충분한 것이다.

좋은 기억을 선사한 동반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스스로의 태도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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