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8차례 박수로 화답, 야당 손으로 X자 만들거나 귀를 막으며 항의표시
문 대통령 경제는 29번, 공정은 27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는 첨예한 대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문 대통령이 33분 동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당은 수차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야당은 대통령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표시로 손으로 엑스(X)를 표시하는가하면 경제와 안보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중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손짓을 섞어 시정연설하면서 "지금은 우리가 가야 할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을 때"라며 야당의 호응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연설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청각자료를 100여 장 가까이 띄웠고 '혁신'과 '포용', '공정', '평화' 등 주요 키워드는 더욱 힘줘 말하기도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성과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이 경제 분야 성과를 언급할 때 박수를 보내는 등 시정연설 중 모두 28번의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년 고용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야유를 보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필요성을 강조할 때는 '조국'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나왔고 손으로 '엑스(X)자'를 만들거나 손으로 귀를 막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그만 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당의 야유를 들은 문 대통령은 특별한 동요 없이 몸을 좀 더 야당 쪽으로 돌려 연설을 계속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 남은 일부 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 핵심 키워드는 '경제'와 '공정'이었다. 경제는 29번, 공정은 27번 언급돼 가장 많은 빈도를 나타냈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공정은 10번 언급했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조국 사태' 이후 공정성 회복과 함께 검찰개혁 등 사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개혁'이라는 단어의 언급도 지난해 1회에서 올해 10회로 급증했다.
경제 활성화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 점도 올해 연설의 특징이다. '경제' 키워드 언급은 지난해 27회에서 올해 29회로 늘었다. 또 '혁신'은 12회에서 20회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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