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경력 없는 군인 출신 A씨, 후보자 6명 중 서류심사 최고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원장 선임 과정에서 패션업계 경력이 없는 4성 장군 출신 인사가 후보에 포함돼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인사는 서류심사에서 최고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제5대 원장 공모 접수현황'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신청한 지원자 중 A씨는 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직업군인 출신으로서 군 최고위직을 지냈다. A씨는 현재 한 업체에 고문으로 몸담고 있으나 이마저도 전선, 용접기 등을 생산하는 경기도 소재 제조사로 패션업계와는 무관하다.
A씨는 지난 1일 진행된 서류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서류심사 세부 평가내역에 따르면 A씨가 받은 평균점수는 94점으로 지원자 6명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원자 5명은 패션업체 종사자, 유관기관 관계자, 관련 학과 교수 출신 등 패션업계 경력자이지만 A씨보다 서류심사 점수가 낮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패션 경력이 없는 사람이 원장 직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패션연 정관에 따르면 원장을 포함한 패션연 이사는 당연직 이사(산업통상자원부, 대구시, 경북도 관계자)가 아닌 경우 섬유관련 단체, 업계, 학계 등에서 선임하도록 돼 있다.
업계는 패션연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의 서류심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무경력자가 지원서를 낸 사례조차 없었는데 군 장성 출신이 서류심사 최고점을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추위 측은 A씨의 다른 능력을 높게 평가했을 뿐 평가에서 불공정성은 없었다고 했다. 한 위원은 "위원들이 패션업계 경력이 없더라도 다른 부분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추위가 면접을 거쳐 지원자를 3명으로 압축하더라도 산업부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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