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 "재논의"-김현기 "승인"…한국당 입당 형평성 논란

입력 2019-10-21 18:20:36 수정 2019-10-21 21:29:22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입당 재논의…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입당 허가
한국당 경북도당 일관성 없는 자격심사 도마에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영천시청 앞 오거리에서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영천시청 앞 오거리에서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이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들의 입당 처리를 두고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경북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21일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입당을 신청한 김장주·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에 대한 심사를 해 김현기 전 부지사는 입당 승인, 김장주 전 부지사는 재논의를 결정했다.

김현기 전 부지사는 내년 총선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출마를 위해 최근 행정안전부 고위직을 사퇴하고 지난 17일 한국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공직에서 물러나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4월 사퇴하고 영천청도 지역구에 출마하고자 지난달 30일 입당원서를 냈다.

두 전직 부지사는 당적을 가진 적이 없어 한국당 당헌당규상 '정치 신인'에 해당되며 당원자격심사위를 여는 것 자체가 이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당원자격심사위가 김장주 전 부지사만 '재논의' 결론을 냈고 구체적인 이유와 재논의 시점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뚜렷한 결격 사유가 없음에도 입당이 불허된 것은 경쟁을 의식한 현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만희 국회의원(영천청도)은 "심사위원이 누군지도,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도 모른다"며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김장주 전 부지사의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 경력이 한국당 입당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정보화진흥원 원장은 여권 인사의 자리로 김장주 전 부지사가 공직 사퇴 후 부원장을 맡았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해당행위'라는 것.

심사위원장인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은 "여러 논의를 했고 경북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참작했다"고 말해 이 부분과 관련, 경북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42일 동안 조국사퇴를 위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적 현안에 있어 한국당과 입장을 같이 해 왔다"며 "심사 결과와 재논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을 시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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