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실책'을 범하면서 그동안 탄핵국면에서 그를 옹호해온 공화당 내 여론이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시리아 미군 철수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의 트럼프 소유 휴양지 개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우크라이나 '대가성' 인정 발언 등 잇따라 실책이 거듭되면서 공화당 의원들과 주요 지역 공화당 지부로부터 백악관으로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탄핵 국면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해온 공화당원들은 지역 유권자의 민심이 악화하면서 탄핵국면과 내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를 마냥 지지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철군 결정이나 G7 개최지 선정 등에 대해서는 민주, 공화 양당은 물론 언론으로부터도 폭넓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하원에선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공화당 소속의원들도 다수 참여한 354대60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된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의 트럼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평소 트럼프 노선을 추종해온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을 비판하는 언론 기고를 게재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최측근 의원 가운데 한사람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법사위원장도 시리아 철군을 비롯한 일련의 주요 결정을 둘러싸고 번번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을 빚으면서 '우호'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태도를 보인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터키에 대한 제재안 등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공화당 의원들 간에 내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계의 폭넓은 비판 분위기를 전하면서 워싱턴의 정통한 공화당 소식통을 인용해 상원에서 공화당의 동조로 트럼프에 대한 탄핵이 성사될 가능성이 20%에 이른다고 전했다.
탄핵에 관한 한 공화당 내 분위기는 아직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으나 공화당원들은 백악관 측에 최근 수주간 트럼프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해오고 있는 것으로 WSJ은 전했다.
플로리다 소재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려던 트럼프 계획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개별적인 비판이 제기된 데다 자칫 정상회의 자체가 장소 논란으로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좌관들의 건의에 따라 결국 번복됐다. 공화당 측은 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우크라이나 외압 논란의 대가성 인정 발언 후 번복한 일과 관련, 법적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백악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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