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직후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출전
선수단에 노트 나눠주며 기록 중요성 강조
"퓨처스 감독이 됐다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코치를 계속 이어서 한다는 생각이다."
삼성 라이온즈 2군 지휘봉을 잡게 된 오치아이 에이지(50) 퓨처스 감독은 선수와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2017년 말 김한수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시즌 동안 투수코치를 맡았던 그는 이달 초 허삼영 신임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감독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면 선수와 어쩔 수 없이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선수의 의견을 듣고 대화도 하기 위해 거리를 최대한 좁혀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퓨처스 감독에 부임하자마자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그는 허삼영 신임 감독의 지시 사항과 자신의 야구 철학을 조합해 선수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는 "허 감독님이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하셨다. 예를 들어 타석에서 상황에 따라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야구다. 그렇기 때문에 2군에서도 선수가 최대한 머리를 쓰고 생각을 하면서 먼저 움직일 수 있게 시키고 있다"고 했다.
교육리그에서 오치아이 감독이 세운 목표는 단순하지만 뚜렷하다. 그는 "교육리그 운영 방향은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선수들이 자기 자신한테 너무 나약했던 점을 최대한 빼내려고 한다. 두 번째는 그 자리에 프로 정신을 심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교육리그 참가 선수 모두에게 작은 노트를 나눠주며 메모하는 습관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삼성의 전력분석미팅 등 여러 미팅을 보면 메모하는 선수가 잘 없고 대충 듣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리그 기간만큼은 선수들이 각자 느낀 점이나 코치의 조언 등을 메모해서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글을 적더라도 이왕이면 예쁘게 적었으면 하는 것도 있다.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글을 쓸 일이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야구 말고는 어떤 것도 못해버리면 선수가 곤란한 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키고 있다"고 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교육리그 절반가량을 경과한 현재까지 투수보다 야수 쪽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다. 그는 "야수 쪽의 경우 많이 변했다고 본다. 타석에서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투수 쪽은 많이 부족하다. (내가) 야수보다 투수를 보는 눈이 엄한 것도 있다"고 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장기적으로 삼성만의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그는 "사장님께서 향후 삼성 2군 지도자가 누가 되든지 간에 삼성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육성 쪽으로 삼성 2군만은 이렇게 하겠다는 방식을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 시즌 퓨처스팀 운영 방향에 대해 "1군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시 2군 선수를 최대한 많이 콜업할 수 있게 하겠다"며 "또 백업 선수로 1군에 나갔을 때 큰 활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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