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유승민 만남 질문에 "자유우파 세력 하나 돼야 한다"

입력 2019-10-16 18:29:48 수정 2019-10-17 09:30:02

매일신문 | #황교안 #유승민 #문재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업인과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업인과의 '민부론(民富論)' 현장 설명회에서 국민이 부자가 되는 경제대전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 대표와 만나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민부론이 간다-대구경북(TK) 기업인 및 언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려면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 세력들이 하나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황 대표와 유 의원 모두 대화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야권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지만 유 의원이 보수 통합 등을 화두로 한 대화를 위해서는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내걸고 있어 황 대표가 이에 대해 화답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유 의원 등 바른정당계와의 통합과 관련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 우려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는게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이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를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 대표를 맡은 유 의원은 이날 변혁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날만 잡히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중요한 것은 만나는 게 아니다.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적 보수로 나와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진지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정치권에선 유 의원의 이번 발언이 개혁보수신당 참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영남권의 지지가 목마른 황 대표가 대구경북 출신의 대권주자인 유 의원을 실제로 영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유 의원도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요지부동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개혁보수신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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