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남북축구 '평양대전' 0대 0으로 비겨

입력 2019-10-15 19:51:06

남북축구 녹화중계 17일쯤 가능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북한 박광룡(11번)이 헤딩을 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북한 박광룡(11번)이 헤딩을 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우려 속에 진행된 남북 남자축구 대표팀 경기가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겼다.

축구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원정 3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우리나라는 2승1무로 북한과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대표팀은 1990년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이번에 29년 만에 방북해 맞대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북한전에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 투톱 카드를 썼다.

중원에는 정우영을 비롯해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나상호(FC도쿄)를 포진시켰다. 포백의 센터백으로 김영권·김민재, 좌우 풀백으로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을 넣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북한도 한광성·박광룡 투톱으로 맞섰다. 올해 유벤투스로 이적한 한광성은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골잡이. 박광룡 역시 유럽파다. 캡틴 정일관과 리영직, 리은철이 허리진에 포진했고, 장국철 김철범 심현진 박명성 리용철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안태성이 꼈다.

태극전사들은 번호만 적힌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졌다. 좀처럼 보기 드문 무관중 경기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만이 관전했다. 태극기가 경기장에 게양됐고, 두 국가 연주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한 차례 감정 싸움이 벌어졌고, 이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은 안전요원 배치를 결정했다. 전반 30분에 북한 수비수 리영직이 과격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벤투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나상호 대신 황희찬을 조커로 넣었다. 북한은 후반 1분 리은철이 옐로 카드를 받았다. 우리나라도 후반 10분 김영권, 후반 17분 김민재가 연달아 경고를 받았다.

좀처럼 북한 골문을 열지 못하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권창훈을 두번째 조커로 넣었다. 또 후반 34분 마지막 조커로 장신의 김신욱을 넣었다. 태극전사들의 파상공세에도 불구, 북한의 거친 밀집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한편 이날 평양원정 경기는 17일쯤 중계된다. 북한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 영상을 남측에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이날 경기 진행 상황은 평양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가지고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전파됐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20분쯤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17일 오전 0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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